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섰습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51만 4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합니다.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건강과 자산을 함께 지키며 자신의 일상을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은 돌봄과 금융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면서 노후생활의 새로운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초고령사회, 노후의 문제는 건강과 돈이 함께 움직입니다
노년기에는 건강 상태가 달라지면 생활비 구조도 함께 달라집니다. 병원 이용이나 약제비, 간병비가 늘 수 있고 이동이 불편해지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 비용도 필요합니다. 반대로 자산관리가 불안정하면 필요한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때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관리와 금융관리를 따로 보는 것보다 하나의 노후생활 관리 체계로 연결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서는 2023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가 530만 6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23년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였습니다. 이런 수치는 건강과 경제적 안정이 모두 노후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2. AI 돌봄은 일상의 작은 변화를 먼저 살필 수 있습니다
AI 돌봄의 장점은 거창한 로봇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생활센서 등을 통해 활동량이나 수면, 식사, 복약, 생활패턴의 변화를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본인이나 가족, 돌봄 인력에게 알리는 방식이 현실적인 활용 사례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에게는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위험 신호의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보건복지부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도 전화·방문뿐 아니라 AI·디지털 안부확인이 안전지원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AI는 의료진이나 돌봄 인력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이 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도록 돕는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AI 금융은 복잡한 자산관리를 이해하기 쉽게 도울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월급처럼 일정한 근로소득보다 연금, 예금, 투자자산, 보험 등 여러 자산을 조합해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I는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분석하고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정리하며, 자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설명을 쉬운 말로 정리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다만 AI가 제시한 금융정보를 그대로 투자 결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개인의 자산 규모, 위험 감수 수준, 가족 상황은 모두 다르므로 중요한 계약이나 투자 결정은 공식 자료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금융회사나 전문가와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4. 돌봄과 금융이 연결되면 노후관리는 더 촘촘해집니다
AI 돌봄과 AI 금융이 결합하면 단순히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 상태가 변해 의료·돌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기면 생활비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필요한 돌봄 비용을 미리 예상해 자산계획에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건강 변화와 생활비 변화를 함께 살피면 노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부담에 조금 더 일찍 대비할 수 있습니다.
5. 가족에게도 AI는 ‘확인할 수 있는 안심’을 줄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사는 가정에서는 매일 건강과 생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필요한 정보만 공유한다면 AI 기반 돌봄 서비스는 가족이 이상 징후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금융 영역에서도 평소와 다른 큰 금액의 이체나 의심스러운 거래를 확인하는 안전장치가 강화되면 금융사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편리함이 커질수록 개인정보 보호가 더 중요합니다
건강정보와 금융정보는 모두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입니다. 두 영역이 연결될수록 편리함은 커지지만 정보가 유출되거나 잘못 사용됐을 때 피해도 커질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어디에 사용하는지, 누구와 공유하는지,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밀번호와 인증수단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링크를 누르지 않는 기본적인 보안습관도 중요합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금융권의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하면서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개정과 보안체계 강화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AI 금융의 확대는 편의성뿐 아니라 신뢰와 보안을 함께 갖춰야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융위원회 「금융권 인공지능 전환(AX)」 공식자료 보기
7. 금융사기에는 ‘AI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믿지 않아야 합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 편리한 서비스뿐 아니라 보이스피싱이나 사칭, 허위 투자정보에도 악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기관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메시지가 오면 즉시 돈을 보내지 말고 공식 연락처로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금융기관은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전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8. 디지털 소외가 생기지 않도록 사람의 도움이 함께 가야 합니다
AI 서비스가 좋아져도 스마트폰이나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인터넷 이용률은 76.9%였지만, 모든 고령자가 같은 수준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큰 글씨와 쉬운 메뉴, 음성 안내, 오프라인 상담창구, 가족이나 돌봄 인력의 지원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9.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는 노후 AI 활용법
첫째, 건강검진 결과와 복용약, 비상연락처 등 꼭 필요한 건강정보부터 정리합니다. 둘째, 연금과 예금, 보험, 월 고정지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산 현황을 정리합니다. 셋째, 가족과 어떤 정보를 어디까지 공유할지 미리 합의합니다. 넷째, AI가 알려주는 내용은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의료·금융의 중요한 결정은 공식기관과 전문가를 통해 다시 확인합니다. 다섯째, 사용하기 어려운 서비스는 무리해서 혼자 해결하기보다 가족이나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10. 잘사는 노후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있습니다
AI가 노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건강의 작은 변화를 일찍 발견하고, 복잡한 자산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며, 가족과 돌봄 인력이 필요한 순간에 더 빠르게 대응하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이용해 노년의 자립성과 안전, 선택권을 얼마나 잘 지켜주는가입니다.
앞으로의 노후 준비는 건강 따로, 돈 따로가 아니라 돌봄과 금융을 함께 바라보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AI의 편리함을 활용하되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사기 예방,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함께 챙긴다면 더 오래 건강하고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100세 시대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