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웠던 담관암, 새로운 길 열렸다, HLB ‘리픽투’ 미국 FDA 승인

HLB 리픽투 담관암 FGFR2 표적치료제 미국 FDA 승인 대표 이미지

담관암 신약, 이 약의 개발로 최근 치료가 어려웠던 담관암을 극복하는 길이 열렸음을 소개하며, 어떤 담관암 환자가 그 치료 대상인 지를 알려주며, 현재 임상 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는지,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특징, 부작용 관련 내용 및 암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방식 등을 안내합니다.

현대에 와서 암 치료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담관암(담도암)입니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이곳에 생긴 악성 종양이 담관암입니다.

담관암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암이 진행되면서 담즙의 통로가 막히면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 피로,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 담도암 정보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담낭·담도암은 7,997건이었습니다. 전체 암 발생의 2.8%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담관암 치료 분야에서 최근 의미 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6년 9월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의 담관암 표적치료제 ‘리픽투(Lyrfigtu, 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를 승인했습니다.

이번 승인은 단순히 새로운 항암제가 하나 추가됐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암세포가 가진 특정 유전자 이상을 찾아 공격하는 정밀 의료와 표적 치료가 담관암 치료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를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담관암은 왜 치료하기 어려울까요?

담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다른 소화기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있습니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하지만 암의 위치나 진행 정도, 주변 혈관이나 장기로의 침범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도 담도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암이 전이된 환자에게는 항암 치료가 중요해집니다.

최근에는 암을 단순히 발생한 장기의 이름 만으로 구분하지 않고, 암세포에 어떤 유전자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해 그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담관암도 예외가 아닙니다.

담관암 신약 개발은 ‘FGFR2’라는 유전자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픽투를 이해하려면 먼저 FGFR2라는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FGFR2는 ‘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2’, 즉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를 뜻합니다.

정상적인 FGFR 신호는 세포의 성장과 생존 등에 관여합니다. 그러나 일부 암세포에서는 FGFR2 유전자에 융합(fusion)이나 재배열(rearrangement)이 발생하면서 세포 성장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신호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것입니다.

암세포가 FGFR2 신호에 의존하고 있다면, 그 신호를 차단해 암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FGFR 표적 치료의 기본 원리입니다.

담관암 신약 리픽투는 어떻게 암세포를 공격할까요?

리픽투는 FGFR2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키나아제 억제제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암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정상적인 신호 전달 통로를 차단하는 약입니다.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는 빠르게 증식하는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표적 치료제는 암의 성장에 중요한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 신호 전달 경로를 겨냥합니다.

따라서 모든 담관암 환자에게 같은 약을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어떤 유전자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뒤 그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최근 암 치료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정밀 의료’입니다.

어떤 담관암 환자가 리픽투 치료 대상일까요?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담관암 신약, 리픽투가 모든 담관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닙니다.

미국 FDA 리픽투 공식 승인 자료에 따르면 승인 대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면서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 중 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기타 재배열이 확인된 환자입니다.

따라서 리픽투 사용 여부를 판단하려면 먼저 종양에서 FGFR2 유전자 이상이 존재하는 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FDA 처방 정보에서도 리픽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FGFR2 융합 또는 기타 재배열의 존재를 확인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어떤 암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암에는 어떤 유전자 이상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담관암 신약, 임상 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을까요?

FDA는 REFOCUS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리픽투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습니다. 이 연구에는 이전에 항암 화학 요법 또는 항암화학·면역요법을 받았으며 FGFR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수술 불가능 또는 전이성 담관암 환자 116명이 포함됐습니다.

환자들은 리라푸그라티닙 70mg을 하루 한 번 투여 받았습니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46%였고, 치료에 반응한 환자들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1.8개월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46%라는 수치가 환자의 46%가 완치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암 치료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종양 크기가 의미 있게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말합니다.

따라서 임상 시험 결과를 설명할 때는 ‘완치율 46%’처럼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이미 이전 치료를 받은 진행성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먹는 항암제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FDA가 권고한 리픽투의 용량은 70mg을 하루 한 번 경구 복용하는 것입니다. 음식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암이 진행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성이 나타날 때까지 치료를 지속합니다.

먹는 약이라는 점은 환자 입장에서 편리할 수 있지만, 경구 항암제라고 해서 부작용이 가볍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치료 중에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리픽투에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표적 치료제라고 해서 암세포에만 완벽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FDA 처방 정보에는 리픽투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중요한 이상 반응이 명시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구 독성, 고인산혈증 및 연조직 석회화, 태아 독성 위험 등이 있습니다. 특히 망막색소상피박리(RPED), 시야 흐림, 안구건조증, 각막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전과 치료 중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혈중 인산 수치가 높아지는 고인산혈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혈액 검사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상 시험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된 이상 반응에는 손발톱 이상,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구내염, 탈모, 안구건조증, 구강 건조, 피로, 미각 변화, 변비, 피부 건조, 발진, 복통, 설사,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이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리픽투 치료 여부와 용량 조절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FDA 승인이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

이번 승인에는 국내 바이오산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리픽투의 FDA 허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리픽투는 FDA로부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를 받았으며, 앞서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와 희귀 의약품(Orphan Drug) 지정도 받았습니다. FDA는 2026년 9월 23일 최종적으로 판매 허가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미국 FDA 승인이 곧바로 국내 환자가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내 사용 가능 여부와 허가·급여 조건 등은 별도의 국내 규제와 절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암 치료가 ‘암의 위치’에서 ‘유전자’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담관암 신약, 리픽투의 FDA 승인이 보여주는 더 큰 변화는 암 치료 방식 자체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폐암, 간암, 위암, 담관암처럼 암이 발생한 장기를 중심으로 치료제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하나의 질문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 환자의 암세포에는 어떤 유전자 변화가 있는가?”

같은 담관암이라도 환자마다 암세포의 유전자적 특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유전자 이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정밀 의료의 핵심입니다.

리픽투 역시 바로 이러한 정밀 의료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치료제입니다.

담관암도 먹는 표적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려주는 이미지

담관암 환자와 가족에게 이번 승인이 의미하는 것

담관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은 결국 하나일 것입니다.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없을까요?”

새로운 항암제 하나가 승인됐다고 해서 모든 담관암 환자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리픽투 역시 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이라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제이고,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관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암에서 새로운 표적 치료제가 등장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암 조직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가는 정밀 의료가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던 환자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생기고 있습니다.

담관암 치료의 미래는 단순히 더 강한 항암제를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암이 가진 특징을 더 정확하게 찾아내고 그 약점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미국 FDA가 승인한 리픽투는 그 변화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담관암 환자들에게도 이러한 정밀 의료와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보다 폭넓게 연결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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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 FDA와 국가암정보센터 등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담관암의 유전자 검사 및 치료제 선택은 암의 위치와 진행 상태, 이전 치료 경험, 유전자 검사 결과,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해 담당 의료진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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